두륜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해남 들녘. 능선 너머로 남해 다도해가 아스라이 트인다 ⓒ한국관광공사 TourAPI
한반도 땅끝 해남에 솟은 두륜산은 호남정맥이 바다로 잦아들며 마지막으로 밀어 올린 산이다. 서산대사가 '만고에 깨지지 않고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 산'이라 하여 자신의 의발(衣鉢)을 이곳 대흥사에 맡긴, 풍수로 이름난 요새다. 여덟 봉우리가 대흥사를 둥글게 감싼 또아리 지형이라, 400m 등고선을 이으면 바닷가재가 여의주를 문 형국이라 했다. 정상 가련봉(703m)에 서면 남해 다도해가 발밑으로 펼쳐지고, 케이블카를 타면 등산을 하지 않아도 그 조망을 볼 수 있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봄 동백·여름 녹음·가을 늦단풍으로 사철 붐빈다.
자료 기준일 2026-07-31 · 페이지 갱신 2026-07-31 · 산림청 명산등산로 API + 등산로 공간정보 기반
두륜산은 육산 덩어리라 겉보기엔 듬직할 뿐 잘난 산은 아니다. 그런데도 산 보는 데 일가견이 있던 서산대사가 임진왜란 뒤 자신의 의발을 이 산 대흥사에 맡겼다. 홍수도 재해도 미치지 않는 땅이라는 뜻에서 '삼재 불입(三災不入)'의 요새로 꼽혔기 때문이다. 북으로 월출산이 하늘을 받치고 남으로 달마산이 지축을 맺어, 옛사람들이 풍수로 인정한 자리라는 것이다.
봉우리는 여덟이 둥글게 솟아 대흥사를 감싼다 — 정상 가련봉(703m)을 비롯해 노승봉·두륜봉·고계봉·도솔봉·향로봉이 또아리를 튼다. 그냥 들어가서는 이 형세가 보이지 않는다. 장춘(長春)계곡을 걸어 들어가 향로봉 쪽에서 산을 되돌아봐야 바닷가재가 여의주를 문 형국이 드러난다. 일명 대둔산(大芚山)으로도 불리는데, 상상의 산 곤륜산과 백두산에서 한 자씩 따 두륜(頭輪)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구간 색은 위 지도의 등산로 색과 같다.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 기준이며, 소요시간은 표준 걸음이라 계절에 따라 넉넉히 잡을 것.
대흥사 대웅전에서 노승봉·가련봉을 밟고 두륜봉까지 잇는 정통 종주 코스다. 도립공원 공식 안내로 대웅전~노승봉~두륜봉~진불암~표충사 5.85km·4시간 30분. 정상부 암릉에서 두 손을 쓰는 구간이 있고, 만일재에서 두륜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자연 석문(구름다리)이 있다. 남해 다도해 조망은 이 능선 위가 가장 좋다.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산자락을 한 바퀴 도는 순환길이다. 공식 안내로 대흥사~천년수~진불암 3.95km·2시간. 오르내림이 완만해 아이 동반이나 가벼운 반나절 산행에 맞는다. 대흥사 답사와 묶기 좋다.
가장 짧게 조망을 얻는 길은 케이블카다. 승강장에서 고계봉(638m) 상부역까지 선로 1.6km·편도 약 8분. 상부역 전망대에 서면 등산을 하지 않아도 해남 들녘과 남해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오심재로 내려서 가련봉·일지암을 거쳐 대흥사로 하산하면(위 산림청 ③코스, 4시간 40분) 케이블카와 종주를 반씩 섞을 수 있다.
종주 하이라이트는 만일재~두륜봉 사이의 자연 암석 구름다리(석문)다. 상시 입산 통제나 예약제는 없지만, 산불조심기간엔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으니 산림청 등산로 지도의 통제 고시를 확인하고 나설 것.
두륜산이 100대 명산에 오른 큰 이유 하나가 바로 조망이다. 정상 가련봉과 두륜봉 능선에 서면 남쪽으로 완도·진도로 이어지는 남해 다도해가 펼쳐지고, 서쪽으로는 해남 들녘 너머 서해가 트인다. 땅끝에 가까운 산이라 가능한 시야다.
이 조망을 다리 힘 들이지 않고 보려면 케이블카를 탄다. 고계봉(638m) 상부역까지 8분이면 올라, 등산 장비 없이도 정상부 시야를 얻는다. 어르신·아이 동반이나 시간이 빠듯한 날, 산행과 조망을 분리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두륜산이 명산의 반열에 오른 건 대흥사를 키운 산이기 때문이다. 대흥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곱 사찰 중 하나다. 산 위 북미륵암에는 고려시대 마애여래좌상(국보)이 있고, 경내 천불전과 삼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서산대사를 기리는 사당 표충사(表忠祠)도 이 절에 있다. 관람료는 2023년 5월 조계종 사찰 일괄 면제로 무료가 됐다.
대흥사 뒤편 산자락에는 일지암(一枝庵)이 있다.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가 40여 년 수도하며 우리 차와 다도를 정리한 곳으로, 한국 차 문화의 본향으로 꼽힌다. 해남이 예부터 유자와 차의 산지로 이름난 데는 이런 뿌리가 있다.




내비게이션에 "대흥사" 또는 "두륜산케이블카"를 찍는다. 두 곳 모두 대흥사 집단시설지구(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안에 있어 주차장이 이어져 있다.
기점은 해남이다. 해남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흥사(대둔사)행 군내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다닌다. 서울에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해남행 고속버스가 40분 간격, 센트럴시티(강남)에서 하루 7회 있다. 부산·마산에서도 해남행 버스가 운행한다. (산림청 안내 기준 — 시간표는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확인.)
거점은 세 갈래다. ①대흥사 앞 — 집단시설지구에 숙박·식당이 모여 있어 새벽 들머리 접근이 가장 짧다. ②해남 읍내 — 편의시설과 식당 선택지가 넓다. ③완도·땅끝 — 남해 바다와 두륜산을 묶는 1박이라면 이쪽도 좋다.
대흥사 앞 숙소 참고(산림청 안내 원문) — 두륜관 ☎061-535-5115 · 우리산장 ☎061-534-9393 · 대흥사 코앞의 조선기와집 유선여관 ☎061-534-2959. 전화·영업은 바뀔 수 있으니 예약 전 확인.
해남은 유자와 차, 그리고 남도 한정식의 고장이다. 읍내에선 떡갈비와 한정식이 기본기고, 대흥사 앞 상가엔 산채정식·더덕구이 집들이 자리를 지킨다. 유자차·유자청 한 병이 이 동네의 정석 기념품이다.
케이블카와 대흥사·일지암 답사만으로도 하루가 찬다. 여기에 땅끝마을 전망대, 완도 청해진 유적, 미황사(달마산)를 묶으면 해남·완도 1박 코스가 자연스럽게 짜인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반도에 솟아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고, 다도해를 조망하기에 적합하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72년)된 점 등이 선정 사유다. 봄의 춘백,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동백으로 유명하고 유자·차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보물 삼층석탑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를 보존한 대흥사가 있는 산이다. (산림청 선정 사유)
두륜산 좌표를 넣어 계산한 2026년 월별 일출·일몰 시각(매달 15일 기준)이다. 산에서 조난의 대부분은 어둠 속 하산에서 나온다 — 일몰 최소 1시간 전에는 하산을 끝낸다는 원칙으로 구간별 소요시간표와 함께 출발 시각을 역산해 보자.
| 월 | 일출 | 일몰 | 낮 길이 |
|---|---|---|---|
| 1월 | 07:40 | 17:46 | 10시간 06분 |
| 2월 | 07:20 | 18:16 | 10시간 56분 |
| 3월 | 06:45 | 18:41 | 11시간 56분 |
| 4월 | 06:03 | 19:05 | 13시간 02분 |
| 5월 | 05:32 | 19:28 | 13시간 56분 |
| 6월 | 05:20 | 19:47 | 14시간 27분 |
| 7월 | 05:32 | 19:47 | 14시간 15분 |
| 8월 | 05:54 | 19:22 | 13시간 28분 |
| 9월 | 06:16 | 18:41 | 12시간 25분 |
| 10월 | 06:38 | 18:00 | 11시간 22분 |
| 11월 | 07:06 | 17:29 | 10시간 23분 |
| 12월 | 07:32 | 17:24 | 9시간 52분 |
한국천문연구원이 쓰는 표준 태양 산식(NOAA)으로 두륜산 대표 좌표를 넣어 산도감이 직접 계산(오차 ±2분). 실제 산에서는 능선과 봉우리에 가려 해가 늦게 보이고 일찍 사라진다 — 특히 12월 낮은 6월보다 4시간 35분 짧으니 겨울 산행은 정오 전 정상, 오후 3시 전 하산 시작이 안전하다. 매년 갱신.
Q. 케이블카만 타도 조망이 되나?
된다. 고계봉(638m) 상부역 전망대까지 8분이면 올라, 등산 장비 없이도 해남 들녘과 남해 다도해를 볼 수 있다. 어르신·아이 동반이나 시간이 빠듯한 날에 특히 유용하다. 다만 공식 사이트 인증서가 만료된 상태라 요금·운행은 방문 전 매표소로 재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Q. 대흥사 관람료는 있나?
없다. 2023년 5월 조계종 사찰 관람료가 일괄 면제되면서 대흥사도 무료가 됐다. 도립공원 입장료도 따로 없다.
Q. 초보·가족은 어느 코스가 좋나?
정상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4코스(대흥사~천년수~진불암 3.95km·2시간) 순환이 순하다. 조망만 원하면 케이블카로 고계봉에 올랐다 내려오면 된다. 종주(노승봉·두륜봉)는 손 쓰는 암릉이 있어 초보 단독은 권하지 않는다.
Q. 정상에서 바다가 정말 보이나?
보인다. 가련봉·두륜봉 능선과 케이블카 상부역에서 남쪽으로 완도·진도로 이어지는 남해 다도해가 펼쳐진다. 땅끝에 가까운 산이라 얻는 시야로, 두륜산이 100대 명산에 오른 이유 중 하나다.
Q. 두륜산 GPX 파일을 받을 수 있나?
이 페이지 지도 아래 '산행 자료 내려받기'에서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 기반 GPX(궤적+들머리 웨이포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트랭글·램블러 앱에 넣으면 된다.
Q. 두륜산 일출 보려면 몇 시에 올라야 하나?
2026년 기준 두륜산의 일출은 1월 07:40, 6월 05:20쯤이다. 정상까지 소요시간에 여유 30분을 더해 역산하면 된다. 위 월별 표 참고.
월출산(809m) — 두륜산 북쪽에서 하늘을 받친다는 산. 두륜산이 순한 육산이라면 월출산은 남도의 대표 골산으로 바위와 구름다리의 긴장감이 정반대라, 해남·영암을 묶는 산행 짝으로 어울린다.
달마산(489m) — 두륜산 남쪽에서 지축을 맺는다는 능선. 미황사를 품은 공룡 등 같은 바위 능선으로, 두륜산에서 땅끝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걷는 코스다.